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A씨가 미국 예일대 진학을 위해 제출했다고 주장한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 설명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설명했다. A씨는 2011년 서울의 D외고를 졸업하고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고등학생 시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여름 동안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고등학생은 국립중앙박물관 인턴 자격이 되지 않는다”며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공고에 따르면 잉카문명 전시회 준비를 위해 채용한 인턴은 1명이었고, 응시자격도 학사학위 이상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고 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도 ‘현재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전산시스템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개인정보 동의를 이유로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 측은 인턴이란 표현에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딸이)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2009년 고교 2학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담당자와 진로탐색 인터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잉카문명전 전시 준비를 위한 스페인어 구사자를 구하는 정보를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스페인어 번역으로 전시회 준비에 참여했다”며 "인턴이라는 표현은 미국에서 단기 무급봉사, 진로체험 경험도 인턴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