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미술 전시회가 파티인 줄 아나…작품 파는 곳”

입력 2020-12-21 20:42 수정 2020-12-21 20:44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21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각한 가운데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비판 여론에 대해 “미술 전시회가 무슨 파티 같은 곳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시회는 작품을 파는 곳”이라면서 반론을 제기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를 열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으니 팔릴 리가 없다. 방역 지침 때문에 몇 명 이상 들어오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왜 열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겠으니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놓으면 다음에라도 팔리겠지 하는 거다. 이 시국에 전시회 하지 말라는 건 예술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거냐”면서 “아무도 초대하지도 못했다.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다. 만약 3단계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하고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 씨는 이날 앞서 문화예술인을 위한 코로나19 피해 지원금 1400만원을 신청해 받은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 기사에 대해서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쳐.

그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면서 “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씨는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의혹에 반박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문씨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 문화예술인을 위한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각예술 분야 지원금은 총 6억561만원으로, 모두 46명에게 지급됐으며 이 중 문씨를 비롯한 36명이 1400만원을 받았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 염치가 실종됐다”(김미애 비대위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문 작가는 지원금을 받아 지난 17일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문 작가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파슨스에서 유학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Microwave, Onedotzero, FILE, Cinekid, Scopitone 등의 국제 전시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금호미술관 등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으로,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