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과 만나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하려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늘(21일) 오전 변 후보자 측으로부터 구의역 김군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날 수 있겠느냐는 전화가 왔다”며 “저희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 측이 구의역 김군 동료들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주문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변 후보자가 김군 동료들과 유가족을 찾아 뵙고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임 지회장은 “민주당이 책임있는 자세라면 변 후보자 사퇴를 고민해야지 사과하고 오라고 한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전까지 (동료들과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그림 만들어놓고 오라는 걸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임 지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변 후보자 사퇴가 저희 입장임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후 4년이 지나도록 저희는 공식석상에서 김군을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고 여전히 ‘김군’이라 부르고 있다. 사고 이후 김군 어머니께서는 잊혀지길 바랬고, 그 뜻을 존중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변 후보자가) 유족을 만나서 또 한 번의 고통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임 지회장은 “저희는 김군의 죽음에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했지만 변 후보자는 ‘김군의 잘못’이라고 했다”며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김군이다. 김군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백상진 이현우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