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의 아파트 관리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21일 금정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 시스템에 공개된 1월~9월 주거전용면적 기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금정구의 1㎡당 관리비는 부산 평균보다 179원 낮은 1956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376원 낮은 금액이다.
관리비 상승률도 2018년과 비교해 4.82% 상승에 그쳤다. 이는 부산 평균(6.27%)과 비교해 1.45%P, 전국 평균(6.24%)과 비교해 1.42%P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관리비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집에 주로 머무는 이른바 ‘집콕’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관리사무소 직원의 인건비, 경비비, 청소비 등이 증가했음에도 관리비 상승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구는 분석했다.
관리비 중 장기수선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정구가 8.59%로 전국 평균(7.89%)보다 높게 나타났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아파트 주요시설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적립하는 금액이다. 금정구는 장기수선충당금의 체계적 적립으로 건전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 출범 2년여 기간 공동주택관리지원팀의 ‘긍정적 인지도’ ↑
금정구는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2018년 공동주택관리지원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구는 맞춤형 지원사업의 선호도와 관리비 절감의 연관성을 분석하고자 지난 4일~11일 설문조사를 시행,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설문은 1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동주택관리지원팀 신설 및 추진사업에 대해 응답자의 90.7%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동주택에서 선호하는 지원사업을 묻는 질문에 ‘맞춤형 컨설팅’(22.9%), ‘아파트 관리비 절감 정보 제공’(18.1%), ‘공동주택 계약 원가 자문 서비스’ (12.6%) 순으로 답했다.
금정구의 맞춤형 컨설팅은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공동주택 실정에 맞는 공사 방법과 시설물 관리 방법 등을 제안해 관리비 절감을 유도하는 서비스다. 아파트 관리비 절감 정보를 위해 구는 사례 위주의 체계적인 아파트 관리 방법을 가이드북으로 제작해 큰 호응을 받았다. 또 계약 원가 자문 서비스는 공신력 있는 행정기관이 적정 공사금액을 자문함으로써 공사비 부풀리기를 사전 예방하고, 투명성 향상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전기설비 개선,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전자 투표 지원, 관리비 회계 교육 등 부산 최초로 추진 중인 차별화된 ‘공동주택 맞춤형 지원 사업’이 관리비 절감과 건전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구는 평가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공동주택 맞춤형 지원 사업은 금정구의 사례가 모범이 되어 부산시 타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내년에도 소중한 관리비가 알뜰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행정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