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피눈물 흘리며 작품 팔아보려는 것” VS 야당 “염치 실종”

입력 2020-12-21 18:17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21일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전시회를 열고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야당 비판에 대해 “예술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거냐”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야당은 “염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하며 지원금을 반환하라고 했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방역 지침은 준수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요”라며 “미술 전시회가 무슨 파티 같은 곳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시회는 작품을 파는 곳”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이어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들이 보러 오지를 않으니 팔릴 리가 없다. 그런데 왜 전시회를 열었을까요?”라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초대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다”며 “만약 3단계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하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씨는 앞서 서울시에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1400만원을 받아 특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도 별도의 게시글로 반박했다.

문씨는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를 본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며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김미애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며 “염치가 실종됐다. 잘났어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의원도 성명서에서 “정말 어려운 예술인들의 긴급 생활을 돕기 위한 비상 차원에서 지원하는 자금일 텐데 문씨가 지원금의 최고액에 달하는 1400만원이나 알뜰히 챙겨 먹어야 했는지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