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웰빙’ 바람…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5조원 육박

입력 2020-12-22 00:05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5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까지 건강기능식품 구매층으로 확대되면서 시장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1일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가구별 건강기능식품 구매지표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4조6000억원)보다 6.6% 성장한 4조9805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구매액은 32만1077원이었다. 가구 단위로 구매 경험률을 살펴보면 78.9%로 100가구 중 79가구는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상위 기능성 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류(종합 비타민 포함),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순이었다. 이 네 가지 원료의 시장 규모를 합치면 3조2117억이다. 전체 시장의 64.5%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공

2017년부터 4000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한 프로바이오틱스가 성장을 주도하고, 면역 기능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타민의 성장세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원료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는 홍삼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올해는 선물용 구매는 다소 줄고(전년 대비 2.7% 감소), 직접 구매는 지난해보다 11.0%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선물을 주고받는 기회는 줄어든 대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건 간단찮은 일이다. 나에게 맞춤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판매하는 IT스타트업 ‘모노랩스’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아이엠’ 매장을 오는 24일 이마트 성수점에 오픈한다.

‘아이엠’은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따져보고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를 조합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성별·나이·건강상태·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찾아준다. 영양제 종류는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이고, 최대 12종까지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다. 영양사 자격이 있는 상담사로부터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 '아이엠' 1호 매장 3D 디자인.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내년까지 ‘아이엠’ 운영 점포를 6개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했다. 수요가 느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정보를 찾고 여러 제품을 개별 구매해서 챙겨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 과다 섭취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