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만큼 해맞이객의 동해안 방문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코로나19로 직장까지 잃었다. 삶의 터전까지 잃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KTX를 막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우리 경제 또한 모두 정지될 것”이라며 “동해안에 해맞이를 보러 오지 못 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행 KTX가 모두 매진이고 강릉 정동진과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수도권과 비교해 지방에서는 한두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좁디좁은 동네라 전염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정구역이라 불렸던 옆동네 동해시도 집단감염으로 2~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하루 만에 70명 이상이 됐다”며 “이런 비상상태에서 격리시설도 부족한 동해안에 해를 보러 오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SNS에도 이번 새해는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집에서 보내자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동해시의 한 시민은 “12월 13일 서울발 KTX 열차가 오전 7시 빼고 전부 매진”이라며 “동해시민 여러분은 새해에 해맞이를 집 옥상에서 보거나 그냥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코레일 앱에 따르면 새해 전날인 31일 서울발 강릉행 KTX 15편 중 대부분이 매진됐다. 서울발 정동진행 KTX 또한 거의 모든 승차권이 판매됐으며,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경북 포항도 같은 날 저녁 시간대 서울에서 출발하는 표의 예매가 마감됐다. 동해안의 유명 숙박업소도 예약이 꽉 찬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는 새해 아침 해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숙박업소 또는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일출 관광객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