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작가가 21일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받아 특혜 지원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작가는 2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를 본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성을 심사해 저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덧붙였다.
문 작가는 지난 4월에 ‘계획했던 전시 3건이 취소돼 손해가 크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문화재단 자료에 따르면 시각예술 분야 지원금은 총 6억561만원으로, 모두 46명에게 지급됐다. 최저 지원금은 600만원, 최고액은 문 작가 등이 36명이 받은 1400만원이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 염치가 실종됐다”(김미애 비대위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문 작가는 지원금을 받아 지난 17일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문 작가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파슨스에서 유학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Microwave, Onedotzero, FILE, Cinekid, Scopitone 등의 국제 전시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금호미술관 등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으로,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한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인다. 가장 비싼 작품의 가격은 5만 달러(약 5500만원)로 책정돼 있고, 나머지는 600~2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점은 비매품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