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상식만 지켜달라” 치료센터 관계자의 호소

입력 2020-12-21 16:48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일부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자신이 생활한 생활치료센터 공간에 음식물, 쓰레기 등을 마구 버리고 치우지 않은 채 퇴소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 관계자들이 최소한의 상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확진자가 퇴소한 치료센터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두 장이 게시됐다. 공개된 사진 속 생활치료센터는 플라스틱 물병과 비닐 등이 바닥에 나뒹굴고 이불 등 집기들도 어질러진 모습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도둑이 들어도 저것보단 낫겠다” “찾아내서 치료비와 비용 청구해라. (공짜로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할) 자격이 없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숙박시설 이용해도 정리하고 퇴실하는 게 예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몰상식한 생활치료센터 이용자들을 비판했다.

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생활치료센터 공간을 운영하는 운영지원 관계자도 입을 열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 관계자는 지난 16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사진 그대로다. 애벌레처럼 몸만 쏙 빠져나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칙을 잘 지키는 환자들이 많지만 일부 없는 사람들이 정리는커녕 원래 시설에 없던 황당한 물품을 버리고 가기도 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레인지를 샀다가 그냥 두고 나가고, 밥상도 두고 나가더라. 근데 그게 폐기물 통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다. 그러면 저희는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부수거나 소독하거나 해야 하니까 일이 더 많아진다”면서 고충을 호소했다.

경기도 생활치료지원센터 운영지원 관계자는 일부 확진 환자들이 화장실도 깨끗하게 이용하지 않은 채 퇴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그는 “마지막 한 번 용변 본 정도가 아니라 용변을 여러 차례 보고 처리를 안 한 변기라든지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에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 관계자는 “예산은 다 저희 세금으로 하는 건데 고마운 마음보다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런 걸 보면 속상하다”면서 최소한의 상식만이라도 지켜서 시설을 이용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