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쯤 전부터 불어온 ‘뉴트로(Newtro)’ 열풍이 한동안 잊혔던 패션 트렌드를 다시금 소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시 유행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던 숏패딩에 이어 올해는 어그 부츠까지 돌아오면서 이전과는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3040세대에게 익숙한 어그 부츠가 1020세대에겐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매출도 함께 상승했다. 어그(UGG)를 공식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올 11월 한달간 어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신장했다. 어그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역대 최고 월 매출도 기록했다. 어그 부츠의 인기가 이어지자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도 어그 부츠 디자인의 앵클부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어그 부츠의 유행이 이전과 다른 점은 발목 기장으로 짧아진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장이 짧아지면서 어떤 옷에도 편하게 신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트레이닝복이나 레깅스 등 편안한 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2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그립’을 통해 어그 브랜드의 부츠, 슬리퍼 등을 면세가의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숏패딩도 올해 겨울 패션 트렌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무신사에서는 숏패딩이 11월 한달간 아우터 랭킹 상위권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뉴트로의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롱패딩을 찾는 수요가 더욱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숏패딩의 유행을 예상해 올해 숏패딩 물량을 20% 이상 확대하고 이전보다 다양해진 소재와 색상을 적용했다. 양면을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디자인부터 무채색뿐 아니라 파스텔 색상의 숏패딩도 출시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트로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숏패딩의 인기도 한동안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