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세풍산단에 1000억원 규모로 건립되는 알루미늄공장이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따라 대형인명사고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안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해야할 광양만권자유경제구역청(이하 광양경자청)이 해당 공장 건립 과정에서 안전시설 점검과 지도단속 등에 대해 제대로 나서지 않아 안전불감증 논란도 일고 있다.
21일 광양경자청 등에 따르면 세풍산단 외국인투자구역 내 1호 투자 기업인 중국 밍타이알루미늄의 한국 공장인 광양알루미늄(주)은 광양경자청의 사업 승인을 받아 지난해 12월 9일 착공에 들어갔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설비기계 기초 공사 공정률 65%, 총 공정률 35%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장 건립 시공을 맡은 D 건설(주)이 터파기 과정에서 지하 10여m 굴착시 주변에 추락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지하 기초콘크리트 파일 작업 후 만들어진 구덩이(직경 0.5m, 깊이 5m 규모) 십여 군데에도 접근금지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공장 건축물 외벽 공정시에도 작업자 보호를 위한 안전그물망이 설치되지 않아 비계 위의 작업자들이 곡예작업에 나서다 자칫 10여m 아래로 추락사고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31일 오후 4시40분쯤 작업자 A씨가 작업 도중 비계 위에서 1.5m 아래로 추락, 목과 어깨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와 함께 공사 현장은 사소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구조물과 자재, 작업도구 등 작업장을 정리하며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데도 무분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따라 부주의에 의한 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공사 현장에는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에 나서는 작업자가 즐비해 현장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또 공사장 군데군데 쌓여있는 야적물질과 건설폐기물 등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덮개도 없이 무단 방치되면서 비산먼지 발생과 침출수에 따른 토양오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사장 주변 도로 인도에는 콘테이너가 무단 방치돼 있어 보행자의 통행도 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D 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고, 공사현장에 안전시설을 모두 갖추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안전시설 등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