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연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게시물이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부산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도심 상가 골목 사진을 배경으로 “2020년 쥐띠 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는 취지로 제작한 포스터였지만 사진 속 ‘쥐 죽은 듯’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이제는 국민을 쥐로 보는 건가” “표현이 참…. 하루하루 힘내서 지내는 사람 기운 빠지게 한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그 예민함을 자칫 혐오로 변질시킬 수 있는 표현은 시에서 앞장서서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부산시의 게시물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시당은 이날 김희곤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국민을 ‘쥐’로 희화하고 조롱한 부산시는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성명을 통해 “부산시는 이러한 국민들의 사정과 어려움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해도 모자랄 상황에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말로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파야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쥐 죽은 듯 있으라’는 부산시의 발언은 K방역의 실패를 국민들께 전가하고 있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정부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포스트를 즉각 삭제하고 경솔한 표현과 안일한 대응에 대해 국민들과 부산시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게시물을 다른 사진으로 수정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