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위한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주목

입력 2020-12-21 14:50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프로그램 수료 후 사회서비스 기업인 러블리페이퍼에서 재고관리 책임자로 근무 중인 노상욱 씨. 사진=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제공.

백화점과 패션업체 등 대기업에서 약 30년간 유통매장운영, 재고관리, 생산관리, 마케팅 등의 다양한 경험을 지닌 퇴직 임원 노상욱(55세)씨. 인생 2막을 위한 재취업을 준비했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퇴직 이후 삶이 녹녹치 않음을 절실히 실감하던 중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만난 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프로그램은 기업의 퇴직(예정)자들이 일정 교육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로 진출하거나 경험을 하도록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상상우리가 올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사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의 추천을 받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퇴직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교육생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총 4주간의 교육과 현장실습을 무료로 제공한다. 첫 2주는 이론 중심의 기본교육(18시간)이 실시된다. 나머지 2주는 사회서비스 기업(관)에서 현장실습(인턴십 20시간) 형태로 일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중장년 취,창업 컨설팅 기업인 상상우리가 추진하는 ‘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기본교육 모습. 사진=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제공.

이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한 기업(기관) 대표들은 교육생의 경험과 노하우 활용 여부, 그리고 젊은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한 뒤, 교육생이 원할 경우 고용계약까지 맺는 경우가 많다.

뉴스타트 1기로 참여한 노상욱 씨 역시 기본교육 뒤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인 러블리페이퍼에서의 현장실습 중 일자리가 연계된 케이스다. 실습 중 재고관리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솔루션을 기업 맞춤형으로 제안했다. 러블리페이퍼는 노상욱 씨의 현실적인 기업분석과 전략적 솔루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교육 수료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다.
노상욱 씨 경우처럼 올해‘기업퇴직자 사회공헌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170명. 이 중 103명이 재취업과 창업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무려 60.6%에 이르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신중년 세대는 시대적 대세에 부응해 사회혁신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사회복지서비스 부문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금융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