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에도…스페인 로또 명당에 2시간 반 줄섰다

입력 2020-12-21 14:47 수정 2020-12-21 14:48
로또를 사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줄을 선 스페인 사람들. Toronto Sun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로또를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드리드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스페인의 남부 해안 도시 로케스타스 드 마르의 한 복권 가게에 크리스마스 복권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이 가게를 찾은 이들은 20유로(약 2만 6000원)짜리 로또 한 장을 구매하기 위해 두 시간 반 넘게 대기했다. 경비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복권 가게에 줄을 선 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것을 안내했다.

스페인 복권 가게, 폴리쉬 뉴스 캡처

스페인 사람들이 유독 이 복권 가게에만 몰린 이유는 이 가게가 ‘로또 명당’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 복권 가게는 지난 2015년 1등 당첨자 1600명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수많은 복권 당첨자를 배출해내면서 당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한순간에 6억4000만유로(약 8207억원)의 상금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로또는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엘 고르도(뚱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당첨금 액수로 유명하다. 올해 총 상금은 25억 유로(한화 3조 3692억)로 오는 22일 추첨일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엘 고르도 복권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스페인 사람들, 뉴시스

‘엘 고르도’는 1812년부터 시작됐다. 당첨금 총액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1인당 최고 당첨금은 40만 유로(약 5억 1272만원)를 넘지 못한다. 번호 1개를 160명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 당첨의 기쁨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당첨의 기회가 돌아가는 만큼, 당첨 확률도 높아 스페인에서 ‘엘 고르도’ 로또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최고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스페인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 9위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세계 실시간 통계인 월드오미터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1만 7448명을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 수도 4만 8926명에 달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