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예나 대체자로 ‘V-리그 경험자’ 요스바니 영입

입력 2020-12-21 11:59 수정 2020-12-21 12:13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대한항공 제공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부상 중인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의 대체자로 지난 시즌까지 V-리그에서 뛰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9·쿠바)를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21일 “무릎 건염과 인대손상 등 부상 중인 비예나를 대신해 현재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스바니는 키 201㎝에 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로,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한국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서 뛸 땐 33경기 835득점(공격성공률 54.54%)을 기록했다. 높은 공격 성공률에 리시브 능력까지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엔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은 뒤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으면서 2경기만을 뛰고 한국을 떠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와 2주 간의 격리기간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로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외인 비예나의 공백에도 현재 V-리그 남자부 1위(승점 33)를 달리고 있다. 요스바니도 대한항공에서 영입 요청을 받은 뒤 “꼭 뛰고 싶었던 팀”이라며 적극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요스바니에 최정상급 레프트 석석듀오(정지석-곽승석), 차세대 라이트 임동혁까지 실력 좋은 국내 선수가 합쳐진다면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던 비예나는 아쉽게 한국 무대 도전을 마감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194㎝)인 신장의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점프력을 앞세운 맹렬한 공격능력을 보였던 비예나의 계약 해지에 소셜미디어 상에서 팬들의 안타까움 섞인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시즌 팀에 큰 공헌을 남기고, 선수들과도 정이 깊었던 좋은 선수를 보내는 것이 매우 아쉽다”며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 예전의 기량을 다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