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美 LA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수상

입력 2020-12-21 10:58 수정 2020-12-21 11:23
영화 '미나리' 윤여정. 판씨네마 제공, 뉴시스


배우 윤여정이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독립영화 ‘미나리’로 미국 LA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LA비평가협회는 20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올해 수상작을 공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됐던 윤여정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 ‘맹크’에 출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LA비평가협회는 뉴욕비평가협회·전미비평가협회·시카고평가협회와 함께 오스카 수상의 가늠자가 되는 주요 비평가협회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 사싱식에서 앞서 김혜자가 201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로 최고배우상을, 송강호는 지난해 봉 감독의 ‘기생충’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 아칸소에 자리 잡은 이민 1세대 한인 가정을 그린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극에서 이민 온 젊은 부부를, 윤여정은 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미나리를 좋아하는 순자는 영화의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인물이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는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잇따른 수상 소식에 힘입어 국내 영화계는 ‘기생충’이 불 지핀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의 흥행을 전망하고 있다.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미국 뉴욕의 독립영화 페스티벌인 고섬 어워즈에서 최고 여배우상에 노미네이트됐고 미국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여우조연상과 보스턴비평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오는 21일 수상자를 발표하는 시카고비평가협회와 플로리다비평가협회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