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개인전 음모론에… 갤러리 대표 “작품 보고 말해라”

입력 2020-12-20 21:04 수정 2020-12-20 21:05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와 그의 작품 'Augmented Shadow - Outside'. 연합뉴스, 금산갤러리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작가가 17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 황달성 대표가 문 작가의 개인전과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점이 연관돼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이번 전시는 정치와 전혀 상관없다. 직접 와서 전시를 보고 작가 역량을 도마 위에 올려 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일 “다들 전시는 보지 않고 입으로만 떠든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중앙일보를 통해 전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3단계가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면서 “문준용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여는데 그 전에 3단계 되면 전시회가 엉망이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라며 “오래 전부터 기획한 전시였다. 문 작가가 서울문화재단 작가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상태라 올해 안에 전시를 개최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래 11월 전시를 열 계획이었으나 작품 제작이 지연돼 늦어졌을 뿐이다”라며 “3단계가 되면 우리도 여느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음모론으로 인해 관람객의 발길이 끊길까 우려했다. 그는 “유튜브에서는 엄청 시끄럽지만, 실제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은 어제 50명이 전부였다. 오늘은 어제보다 적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문준용씨를 작가적인 역량으로만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문 작가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분야에선 단연 선두 주자 중 한 사람이다. 비디오 작가협회 다수의 중견 작가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라며 “제발 직접 와서 보고 판단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문준용씨는 2007년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파슨스에서 유학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Microwave, Onedotzero, FILE, Cinekid, Scopitone 등의 국제 전시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금호미술관 등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