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단계 격상없이 확산세 꺾어야…‘락다운’ 고려 안해”

입력 2020-12-20 17:49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고도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국민 개개인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 없이 현재 수준에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인내하고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3단계 거리두기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접어든 만큼, 정부는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단계 격상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 1차장은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또 중앙부처 내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거리두기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매일 깊이 있게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설정했던 3단계 대응 조치를 보면,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산을 하는 제조업 분야도 일정 부분 멈추는 것이 포함돼 있다”면서 사회·경제적 여파가 막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크고 피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모른 채 식당에서 취식 금지 등의 수준으로 3단계를 주장하는 분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실제로 3단계라는 것은 매우 엄중한 단계”라며 “그 상황 자체는 우리의 전 경제 과정이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그런 과정 혹은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많으니 조금 더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고, 현재 2.5단계니까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기계적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1차장은 “3단계의 실상이 어떤 것인지 국민들이 충분히 알고 있고, 그에 대비하고 있는지 등이 더 많이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지역 간 이동 제한과 같은 ‘락 다운’(일종의 봉쇄 개념)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더라도 생필품을 사고 하는 등의 일상생활 자체는 유지될 수 있도록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