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에서 서울로 이송 후 달아났던 코로나19 확진자가 2시간여 만에 충북 청주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58‧여)는 20일 오후 1시쯤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문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A씨는 이날 음성소망병원에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A씨는 도주한 지 2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지구대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횡설수설하는 그의 행동을 이상히 여긴 택시 기사에 의해 분평지구대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음압 설비가 된 구급차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이송됐다. 119 대원이 수속을 밟기 위해 차에서 잠시 내린 사이 안전벨트를 풀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감염자 37명이 집단 발생한 음성소망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음성소망병원에서는 모두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해 입원할 계획이었다
A씨는 분평지구대 앞에서 대기 상태로 방역 당국 의료진에 인계됐다. 방역 당국은 A씨를 다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해 격리 입원시킬 예정이다. A씨를 태우고 청주로 이동한 택시 기사를 비롯해 접촉자를 확인해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A씨는 밖에 머물렀으나 택시 기사가 출입한 점을 고려해 분평지구대를 폐쇄하고 시설 전체를 소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에서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면 그의 치료 상황을 지켜본 뒤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