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얼음 속에서 2시간반 버틴 이유 “소아암 환자 위해”

입력 2020-12-20 16:18
AFPBB News

프랑스의 한 남성이 소아암 환자 기금 마련해 위해 맨몸으로 얼음 속에서 2시간을 버텼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의료계 종사자인 로맹 방덩도르프(34)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와트렐로에서 50명 가량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음이 가득 찬 통에 몸을 담그고 얼굴만 내민 채 2시간35분43초 동안 견디는 데 성공했다. 종전 세계기록보다 40분 이상 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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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은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기자들을 만나 평소 상상과 명상에 기반한 신경인지기술을 동원해 인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차가운 욕조 또는 커다란 냉장고에 앉아 있거나, 프랑스 샤모니의 스키장 눈 속에 파묻혀 고통을 견디는 연습을 해왔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바쳐 훈련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간략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아암 환자들을 향해 “항상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로맹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후 두 남성의 부축을 받아 얼음 통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AFP

모금액은 로맹이 얼음 속에서 1분을 버틸 때마다 누구든 1유로(약 1300원)씩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로맹은 모금액을 ‘원더 어거스틴 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협회는 2년 전 뇌종양으로 사망한 4살 아이의 이름을 따 설립됐다. 로맹은 어거스틴이 숨지기 며칠 전에 만나 짧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월 오스트리아의 한 남성이 ‘맨몸으로 얼음 속에서 버티기’에 도전해 2시간30분57초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얼음을 어깨높이까지 가득 채우지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