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경찰청, ‘창녕 학대아동’ 구조자 등 시민영웅 3명에 포상

입력 2020-12-20 16:00
지난 10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 당시 갓난아이를 포함한 주민 18명을 구한 구창식씨(가운데)가 BGF 아동안전시민상 시민영웅 부문 수상 후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창녕 학대 피해 아동을 최초로 발견해 보호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던 A씨 등 3명이 ‘2020 BGF 아동안전시민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BGF 아동안전시민상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BGF그룹과 경찰청은 올해 아동안전 활동에 공헌한 시민영웅을 찾아 포상하는 2020 BGF 아동안전시민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BGF 아동안전시민상 ‘시민영웅’ 부문에는 위기에 빠진 아동을 구한 선행 시민 A씨, 조만호씨, 구창식씨 총 3명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감사장과 상패, 상금 10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있는 모습. 뉴시스(사진 = 채널A 캡처)

첫번째 수상자 A씨는 지난 5월 창녕 학대 피해 아동의 최초 발견자로 아동 학대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A씨는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해당 아동을 발견한 후 인근에 있던 CU창녕대합점에서 일시 보호하며 점포 근무자와 함께 상처 치료와 식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경찰서까지 동행하는 등 아동을 끝까지 보살폈다.

구창식씨와 그의 가족은 지난 10월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 임산부와 갓난아이를 비롯해 18명의 주민들을 구했다. 조만호씨는 올 초 김포에서 교통사고로 농수로에 추락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9명의 아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BGF와 경찰청은 ‘시민영웅’ 부문 외에도 매월 ‘아동안전’ 부문을 통해 아동 실종 예방과 보호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대상자는 아동안전지킴이, 아동안전지킴이집, 아이CU 얼라이언스 우수 사례자로 지금까지 120여명에게 감사장과 상금 30만원씩을 전달했다.

아동안전시민상은 매년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위원과 BGF, 경찰청이 함께 심의해 수상자를 선정하며 포상금은 전액 BGF복지재단이 출연한 기금으로 마련된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수상자들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비춰줄 작은 등불이자 대한민국을 더욱 밝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BGF리테일도 아동안전 플랫폼 역할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좋은 친구 같은 기업으로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도 “수상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이 아동안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동안전 활동 유공자를 적극 발굴, 포상해 아이들이 사랑받고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