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박사가 설민석씨 역사 강의에 오류가 많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곽 박사는 19일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편을 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곽 박사는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하는 말이 정말 황당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알렉산드로스가 아닌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 박사는 “그 외에도 틀린 내용은 정말 많지만 많은 숫자만큼 일이 많아질 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한다”고 썼다.
그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과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극치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관심 끌기에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풀기가 아닌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박사는 영국 런던대와 옥스퍼드대, 더럼대에서 고고학과 이집트학 석·박사 과정을 지냈다. 한국 유일의 이집트 고고학 전공자로 알려져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