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여당 결론 정해놓고 양보 안 해”

입력 2020-12-20 14:49 수정 2020-12-20 16:25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공정경제3법 통과 과정에 대해 “여당이 결론을 정해놓고 양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일부 매체와 가진 비공개 차담회에서 “여당 의석이 너무 많은 문제도 있고, 정치적인 이념이 있다보니 양보하지 않으려는 것도 있었다”면서 “야당도 노선이 분명치 않은 데다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고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손 회장은 “기업 활동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더 만들어지는데 기업을 격려하고 밀어주는 분위기는 없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손 회장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적극적으로 반대할 생각”이라고 분명히 했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방은 소흘히 하고 처벌할테니 알아서 잘 막으라고 하는 건 어패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가 구속되면 회사가 무너진다”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 “만나고 의사소통은 원활히 하는데 우리 의사를 들어주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구색맞추기로 대화에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공약을 그대로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