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시는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27일까지 모든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는 ‘동해 멈춤’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초등학교에서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이날 하루만 37명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시는 동해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동해웰빙스포츠센터에 드라이브스루와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의 운영 잠정 중단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동해시는 16일까지만 해도 누적 확진자가 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중앙초교 2명의 학생을 시작으로 3일 만에 5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58명으로 급증했다.
동해와 인접한 삼척시는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다.
강릉에선 옥계 목욕탕을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목욕탕을 이용한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13일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강릉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90명이다. 이밖에 속초와 양양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동해안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방역에 나섰지만 넘어야 할 더 큰 산이 남아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동해안을 찾을 수많은 관광 인파다.
동해안 6개 시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리조트, 호텔 등 숙박업소의 이달 넷째 주와 마지막 주 예약률은 이미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성탄절과 새해 첫날이 모두 토‧일요일과 이어져 해맞이와 함께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해안 지자체는 방역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31일과 1일 주요 해맞이 명소에 방역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편의시설에 대해 소독을 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알리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올해만큼은 연말연시를 각자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불요불급한 모임과 접촉을 일절 자제해 주길 당부드린다”며 “혹시라도 동해안을 찾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