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을 낳은 드라마 ‘철인왕후’의 제작을 중단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의 역사 왜곡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20일 오전 11시30분 기준 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모든 내용을 다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 치부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왕을 한없이 낮추고 중전의 행동을 매우 가볍게 묘사하는 등 말도 안 되는 걸 드라마상에서 뱉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류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가운데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왜곡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삼은 이상 선은 지켜야 한다. 외국에서 잘못된 한국의 역사를 아는 건 둘째치고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청원 게시에 앞서 지난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드라마를 둘러싼 민원이 쏟아졌다. 방통위는 이날 낮 12시까지 총 763건의 시청자 민원이 접수됐다며 방심위에서 검토 후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잇단 잡음에도 드라마 ‘철인왕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역대 tvN 토일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출발한 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영된 3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9.0%, 최고 시청률 11.3%를 찍으며 전체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드라마를 지지하는 네티즌과 방영 중단을 주장하는 네티즌이 편을 나눠 서로 비난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철인왕후’ 제작진은 지난 15일 잇따라 제기된 문제들을 해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극 초반 각종 논란이 터진 만큼 남은 회차의 완성도와 방향은 전적으로 제작진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