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울산의 한 도로에서 레이싱카들이 수개월 동안 한밤중 ‘드리프트’를 해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잇단 드리프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가 거처하는 곳 부근의 공도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것들 때문에 죽겠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인근에 밤 근무하시는 분들 그리고 사찰, 예비군 부대, 저희 가족을 포함한 주민분들이 날이 갈수록 심각한 소음피해 및 타이어 분진 가루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도로는 횡단보도가 흐릿해 보일 정도로 훼손돼있었다.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급회전할 때 도로 노면에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A씨는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도 여러 번 했는데도 조치가 안 돼 오늘 제가 다시 한번 강력하게 112에 항의 및 신고하고 스마트 국민 제보 사이트에도 신고해 놓은 상태”라며 순찰을 강화하고 중앙분리대 등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한 차의 드리프트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드리프트로 인해 도로 상태도 엉망”이라며 “로드뷰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 경찰이 모를 리는 절대 없는 것 같고 그냥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같이 CCTV, 블랙박스, 핸드폰촬영 등이 쉬운 세상에 저렇게 공도에서 드리프트하고 난리 치는 사람들이 대체 어디 있느냐”라며 “아무리 한적한 곳이라 해도 사유지가 아닌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A씨는 15일 “현재 울주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다”면서 진행 상황을 추가로 전했다. 이어 “어젯밤 해당 만행의 일행 중 한 분이라며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처 알려주시고 쪽지 여러 개 왔는데 답변 안 했다”며 “자신들만의 단독 피해가 아니고 도로 부근의 시민들 모두 피해자이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 답변을 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철없는 실수였다고 주절주절 써 놓으셨던데 철없는 실수였다면 그간 기회는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아버지가 차를 가져가서 막은 적도 있는데 근처 어디 가서 숨어 있다가 다시 나와서 보란 듯이 또 굉음을 내고…. 보통의 양심적인 사람들이라면 한두 번 실수했다가도 이런 상황을 맞으면 놀라서 자숙하고 다신 못 나타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