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내는 병상… 서울서 자택대기 확진자 또 사망

입력 2020-12-20 11:57 수정 2020-12-20 12:09
지난 14일 오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 코로나19 환자를 후송할 구급차가 모인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하던 환자가 숨졌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쯤 서울 구로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격리 중이던 60대 남성 A씨가 사망했다.

A씨는 얼마 전 함께 식사했던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실이 없어 A씨는 자택에서 입원 대기하고 있다가 의식 없는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A씨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서울시에서 병상 대기 중 사망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확진 판정 후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60대 환자(동대문구 122번째 사망자)가 숨을 거뒀었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초부터 확진자 폭증에 따른 행정·의료 시스템 과부하로 현장대응반에서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시는 “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병상 배정 시스템 등 공공 의료체계를 점검·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