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줄 도시락 싼 윤석열’ 보도에 조국 “이 매체, 작년엔…”

입력 2020-12-20 11:53 수정 2020-12-20 12:07
조국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 오른쪽은 지난해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페이스북,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사랑을 부각한 보수 매체의 보도에 “정감 넘치는 미담 보도가 잇따른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보도에는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최근 스트레스로 식사를 잘 하지 못하고, 체중이 과하게 줄어 주변의 걱정이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래 요리를 잘하는 윤 총장이 김씨를 위해 도시락까지 만들어 줄 정도라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20일 다시 글을 올려 “김건희씨가 스트레스로 체중이 많이 줄었다는 걱정 어린 보도를 한 매체는 지난해 이런 보도를 했다”며 지난해 10월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당시 이 매체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원확인서, 과거 건강검진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조사와 구속을 견디지 못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니라고 결론내렸다고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여러 언론사가 정 교수가 입원한 A병원을 찾아와 괴롭혔기에 B병원으로 옮긴 후 변호인단은 병원명과 의사명을 삭제하고 제출한다고 밝히고 검찰에 제출했다”면서 “그러자 이 점이 바로 언론에 전달됐고 마치 증명서가 가짜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8일 다른 매체가 ‘정직 2개월 처분 이틀 만에 반려견과 산책하는 윤 총장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을 때도 “왜 미담 사진만 찍어 소개하고 질문하지 않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새벽부터 심야까지 내 집 앞에서 공격적 질문을 퍼부었던 기자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