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에 양념 줄줄… ‘노양심’에 고통받는 재활용쓰레기장

입력 2020-12-20 11:20 수정 2020-12-20 11:29
이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CCTV에 다 찍힙니다. 음식물은 물에 헹궈 갖다 놓으세요.”

한 오피스텔 관리인이 써 붙인 분노의 공지문이 화제다. 입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가 담긴 포장용기를 씻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버리자 쓰레기마다 공지문을 붙였다.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열 받은 오피스텔 관리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한 오피스텔 재활용쓰레기장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사진에서 재활용쓰레기장은 음식물로 뒤덮여 있었다. 도시락통엔 밥과 단무지, 반쯤 베어 문 돈가스가 담겨 있었다. 먹다 남은 치킨도 보였다. 양념통을 제대로 씻지 않아 바닥에는 빨간 소스가 흘렀다. 입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귀찮아 먹다 남은 음식들을 재활용쓰레기장에 그대로 버린 것이다.



이에 오피스텔 관리인은 공지문을 붙여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입주민들에게 쓰레기를 다시 정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관리인은 “12월 13일 밤 11시 이후에 (쓰레기를) 갖다 놓으신 분께서는 잘 정리하셔서 처리해 달라. 잘 드셨으면 잘 정리해서 버려야 깨끗한 환경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공지문에는 “12월 17일 밤 9시30분, 두 여자분 이렇게 갖다 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CCTV에 다 찍혀 있으니 처리해 주세요. 잘 처리해야 다 같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고 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들 많다. 우리 오피스텔도 그렇다” “개념이 없다. 분리수거하기 싫으면 배달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관리인이 치울 것 뻔히 알면서 저렇게 버리는 것은 갑질하겠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