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 경기도민 절반 이상 “필요하다”

입력 2020-12-20 10:51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 제공

2016년 폐쇄된 개성공단의 재개에 대해 경기도민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여론조사(전화조사방식)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54%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은 44%였다.

판문점선언이 있었던 2018년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73%가 필요하다고 답했었지만, 최근 남북 경색국면에도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긍정인식은 절반이 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만약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남북 간 경제협력과 화해분위기 조성 등 한반도 평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은 40%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재개 한반도 평화 도움 관련 설문조사 결과. 경기도 제공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피해를 보고 있는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도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는 2018년 조사결과(6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UN이나 미국 등 주변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정부가 개성공단 재개 선언을 단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8%가 ‘찬성’했다. ‘반대’ 입장은 39%를 차지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50%)이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는 24%,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는 22%였다.

경기도 31개 시·군, 서울 중구 등 41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남북평화협력지방정부협의회’가 내년 1월 출범예정인 가운데, 남북교류협력 주체가 지방정부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도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51%, ‘필요하지 않다’ 46%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를 위해 지난달 10일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해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부지사는 지난 15일에는 통일대교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