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화이자·모더나 백신, 국내 1분기 접종 불가능”

입력 2020-12-20 10:47 수정 2020-12-20 10:53

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년 1분기에 국내 접종이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공급 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외에 화이자, 얀센, 모더나의 백신은 1분기 접종이 어렵다고 했다.

정 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는 없다.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정 총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백신 공급 계약은 분기 단위로 이뤄지고 현재 한국은 1분기부터 공급받도록 약속돼 있다”며 “정부로서는 2월부터 접종하고 싶지만 1분기 중 언제 공급될지는 약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1000만명분의 백신이 1분기에 모두 오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 총리는 “한국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년 초 사용을 허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거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이 늦어졌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백신 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가 하루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다.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의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 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까지 1만 병상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에서 개발 중인 백신 4400만명분을 선(先) 구매해 내년 2∼3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글로벌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마쳤고 얀센에서 400만명분, 화이자에서 1000만명분을 각각 공급받게 된다. 모더나에서는 1000만명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