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인사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를 밀어줬다는 의혹을 부인한 데 이어 자신과 가까운 학교 동문을 SH 고위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변 후보자는 19일 국토부를 통해 해명자료를 내고 “(인사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H는 전문성과 업무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개방형 직위제도를 2014년 12월 도입했고,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발된 전문가들이 재직하는 동안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해외개발사업 등 분야에서 SH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4~2017년 SH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중 5명이 변 사장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으로 변 후보자가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가기 전에는 SH가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어 당시 SH 내부에서도 ‘낙하산’ 논란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변 후보자가 비정규직 사원을 뽑을 때 실적이 좋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을 걸었음에도 이후 사무지원원으로 전환하거나 해고해 신의를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3년 SH가 무기계약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케팅 전문가 7명을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했으나 이후 이들이 탁월한 성과를 냈음에도 단 한 명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 후보자는 “SH는 전임 사장 재임 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미매각 토지·주택의 매각을 담당할 비정규직 마케팅 전문가 7명을 채용한 바 있다”며 “제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들의 업무 성과를 고려해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미매각 토지와 주택이 모두 매각된 상황에서 서울시와 SH 이사회가 이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증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사무지원원 정원(무기계약직) 4명을 확보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변 후보자는 SH 사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1월 협동조합 중 유일하게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태양광 업체 ‘녹색드림’과 ‘비공개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변 후보자는 “태양광 사업 보급 업체 선정 요건을 마련하거나 실제로 선정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가 시행한 것이기에 저와 SH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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