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에서 술에 취해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친구를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4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후 3시 기준 2만개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가장 아끼는 친구가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시 가해자가) 친구를 주먹과 발은 물론 골프채와 슬리퍼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며 “이후 친구의 상처 난 얼굴을 촬영해 다른 친구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는 본인의 자택에 피해자를 데려가 2차로 폭행을 가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당시 방관자는 2명이나 있었다. 폭행 이후에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 가해자와 방관자 2명, 제 친구는 자택에서 취침했다. 제 친구는 이미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다음날 가해자는 싸늘하게 죽은 제 친구를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해자는 구속되어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유기장에서 대기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평소에도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 친구는 평소에도 가해자 및 가해자 친구들에게 놀림과 몰카, 핸드폰 절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해당 사실들을 저에게 고민 상담을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평소에도 가해자와 친구가 술자리를 갖고 나면 몸과 얼굴을 다쳐있었다. 핸드폰은 1~2년 동안 4~5번 잃어버렸던 것을 알고 있어서 어울리지 말라고 충고도 해줬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가해자와 폭행을 방관했던 이들까지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친구가 죽어갈 때의 유포된 사진을 유가족에게 전달받았다. 피범벅이 된 친구 얼굴을 보며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용의자인 A씨(24)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1일 중학교 동창인 대학생 B씨(24)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다 다음날인 12일 새벽 말다툼 끝에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넘어져 뇌출혈이 일어나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욕설을 해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B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