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명이 1.2명 감염…코로나19 확산세 당분간 지속”

입력 2020-12-19 15:59 수정 2020-12-19 16:14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명이 1.2명을 감염시키는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당분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추이와 관련해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1명의 감염자가 1.2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확산세가 계속돼 환자가 늘어난다. 반대로 1 이하로 떨어져야 확산세가 억제되고 확진자 수도 감소세에 접어든다.

방역 당국은 당분간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단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은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원이 매우 크다. 누적된 감염원에 비례해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 기준으로 총 286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며며 “이런 방식으로 숨어있는 감염자들을 찾아내게 되면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제 검사가 공격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점도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임 단장은 “선제적으로 감염원을 찾아내게 되면 당분간 현재 수준의 확진자 수 규모가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특히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을 주의 시설로 꼽았다. 그는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의 경우 이곳에서 집단생활을 하시는 어르신들은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1명이라도 감염이 발생하면 대규모의 집단발병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된 분들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중환자 병상과 의료 인력의 소모도 비교되지 않게 크다”며 “직원들은 위험도가 낮아질 때까지 연말연시 사적인 모임을 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단장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각종 모임, 행사가 많아지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에 감염 위험이 큰 장소는 국민들께서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한 곳이다”라며 “최근 이동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젊은 층 중심의 호텔, 파티룸 등 숙박시설과 스키장에서 모임과 이동이 매우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대유행 상황에서 가까운 친구나 지인 누구도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 지금은 연말의 분위기에 취해서 모임과 회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호소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