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응삼이 역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배우 박윤배가 별세 했다. 향년 73세. 네티즌들은 부고 소식에 “어릴적 익숙하게 봤던 스타가 떠났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19일 배우 박윤배가 전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폐섬유증 발병 이후 최근까지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팔색조 연기자 박윤배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그의 전성기 시절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너무 친숙한 배우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충격 받았다” “투병 중이었다니 편히 쉬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박윤배의 아들 박지만씨도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폐섬유증 판정을 받으신 후 올해 6월부터 입원해 계셨다”며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로 기억되신 분이지만, 당신은 늘 ‘난 전원일기의 농촌 총각 응삼이’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또 “끝까지 가족이나 친척, 주변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시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시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셨다”며 “늘 소박하고 정겹게 농촌 총각이고자 하셨던 아버지, 응삼이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영화학 출신인 박윤배는 1969년 연극배우로 출발한 이후 1974년 MBC 문화방송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했다. ‘전원일기’(1980∼2002)에 박응삼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쌓았다. 이외에도 ‘토지’(2004) ‘연개소문’(2005) 등의 대하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리틀맘 스캔들 2’(2008)이다.
박윤배는 영화 ‘여로’(1986)에서 조연 무라카미 역을 맡으면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지금은 양지’(1988) ‘울고 싶어라’(1989)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등에서 단역 및 조연으로 활약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내일 오전 7시다. 코로나19 여파로 조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