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얼굴에 탈취제’ 논란 동물병원, 견주 명예훼손 고소

입력 2020-12-19 14:05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반려견에게 탈취제를 뿌려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병원 측이 견주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해당 병원 측이 인터넷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을 받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은 동물병원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등 4명이다.

이들은 지난 3일 견주가 허위·과장된 내용으로 SNS에 게시글을 작성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견주가 게시글이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수백 건 이상 유포되도록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동물병원 측은 또 허위 게시글로 인해 병원의 업무, 수의사로서의 명예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견주가 수천만원을 요구하며 협박하는 등 일상까지 위협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견주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일 견주가 자신의 SNS에 “해당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막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며 학대했다”며 CCTV 영상과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의료진이 마취가 덜 깬 강아지 얼굴에 탈취제를 분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방향제를 솜에 묻혀 강아지 몸 곳곳을 닦기도 했다.

이에 동물병원 측은 “마취가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으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아이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은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반면 견주는 “병원 측이 직접 연락해서 사과하진 않았다”며 “일이 커지자 인터넷 카페에 사과글만 올린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후 광주 남구와 일부 네티즌은 동물병원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물병원 수의사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