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한이 자신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털어놨다.
김한은 최근 유튜브채널 아이엠닷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이켰다.
20대 초반에 예능 프로그램 ‘스타레볼루션’(MBC)을 통해 데뷔한 김한은 당시 1년에 20편의 CF를 찍을 정도로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영화 ‘달콤한 인생’ ‘어린신부’, 드라마 ‘단팥빵’ 등 인기작에 다수 출연하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오던 그는 서른을 몇 해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김한은 “나이를 먹어가며 과연 내가 배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서른이 되면 자신의 매력이나 이미지를 팔 수 있는 시기는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다가오는데 나는 내가 준비한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보여드렸던 것 같았다”면서 “촬영 전날 불안해서 잠도 못 잤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고민하던 그는 결국 연극무대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환영받진 못했다. 그러나 김한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끝내 국립극단 시즌단원 배우로 우뚝섰다. 그 무렵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오디션에도 합격해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극악무도한 일본 장교 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극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김한 역시 “사실 내년 1월에 프랑스에서 연극 공연이 예정돼 있었고 홍콩과 미국에서도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모두 취소됐다”며 “내년 계획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며 씁쓸해했다.
김한은 그러나 “10년 뒤 내 모습을 생각하면 불안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게 10년 뒤 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