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으로 힘들다” 다정한부부, 유튜브 계속 하는 이유

입력 2020-12-19 10:10 수정 2020-12-19 10:43
다정한 부부 유튜브 캡처

36세 나이 차를 극복해 화제를 모은 유튜버 다정한 부부가 위장 부부설, 티켓 다방 논란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36살 연상연하 유튜버 ‘다정한 부부’의 진실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아내 옥씨는 “나이를 정확하게 말하겠다. 36살 차이다. 서방님이 38살이고 나는 74살. 둘 다 돼지띠로 띠가 같다”고 말했다.

현재 두 사람은 법적 혼인 아닌 사실혼 관계로 알려졌다. 아내는 “언니들이 왜 남의 아들 신세를 망치려고 하냐고 난리를 쳤다”며 “허락을 받으면 그 때 혼인신고를 할 것”이라고 했다.

36살의 나이 차부터, 독특한 생활 방식 탓에 두 사람은 여러 소문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정한 부부는 중국 동포(조선족)”이라며 “불법 티켓다방 주인인 여자와 종업원 남자가 부부인 척 연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남편의 중국 동포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또한 아내는 남편과 직접 시험관 시술 상담을 받은 병원 차트 기록도 공개했다. 그는 “생리를 62세까지 했다”며 “68세에 난자를 받아서 임신을 하려고 했다. 오죽 아이가 갖고 싶었으면 그렇게 했겠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궁금한이야기Y

하지만 티켓 다방 논란과 관련해서는 여러 제보가 이어졌다. 한 제보자는 두 사람이 과거 티켓다방 업주와 운전 기사 사이였다고 했다. 그는 “다정한 부부 아내는 ‘꽃잎 이모’, 남편은 ‘티코 삼촌’이라고 불렸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과거 운영했던 꽃잎다방에서 일했다는 종업원은 “미성년자 일 때도 티켓 영업(불법 성매매)을 시켰다. 강요를 안 했을 뿐”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부부는 “아내가 일하던 음식점에서 처음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이내 거짓말을 시인했다. 아내는 “(음식점이 아니라) 다방에서 만났다”면서도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업주와 종업원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만난 남자친구가 누명을 씌우는 것 같다. 걔네들이 약이 오르니까 (폭로 댓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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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작진은 아내의 전 연인을 찾아갔다. 이 남성은 “유튜브를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다정한 부부 아내의 다방 영업 때문에 진 빚을 아직도 갚는다”고 했다. 또 “그동안 누나를 원망했다”며 “본보기로 자살을 해버릴까 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를 두둔했다. 그는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마음이 중요하다. 평생 죽을 때까지 지켜줄 것”이라며 “우리는 연애도 하고 부부 관계도 다 하고 산다. 앞으로도 악플 신경 안 쓰고 유튜브로 ‘먹방’ 찍고 올릴 것이다. 더 이상 숨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아내의 독거노인 기초생활비 수급자도 탈락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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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나눈 두 사람 간의 대화도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에게 “방송을 좋게 내보내야 한다”며 “우리는 돈만 벌면 된다. 한동안 (악플이) 올 것이다. 나처럼 태연해야 하는데 자기는 귀를 기울인다. 자기가 문제구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다정한 부부는 유튜브를 통해 소박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해 왔다. 초반에는 어설픈 요리 실력을 선보였는데 100명 남짓이던 구독자가 한 달 만에 5만명을 뛰어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