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9’ 우승자 릴보이… “내 음악에 확신갖게돼”

입력 2020-12-19 07:46
‘쇼미더머니9’ 방송화면 캡처. 엠넷 제공

래퍼 릴보이가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엠넷) 우승을 차지했다.

릴보이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쇼미더머니9’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릴보이는 1라운드에서 그레이·박재범·로꼬와 함게한 ‘온에어(On Air)’를, 2라운드에서는 고마운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크레디트(Credit)’를 불렀다. 무대를 선보이기 전 그는 “재미있게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을 거머쥔 릴보이는 “다들 너무 수고 많으셨다. 자이언티, 기리보이 프로듀서님들 고생 많으셨다. 이 쇼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걸 뒤에서 보게 됐는데 그 노력에 너무 감사하다. 내 음악에 확신을 준 프로그램이자 쇼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릴보이는 또 “출연하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을 때는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이기려는 마음보다 내가 좋아서 이걸 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쇼미더머니9’ 방송화면 캡처. 엠넷 제공

자신의 프로듀서로 활약해준 자이언티와 기리보이에게 릴보이는 “팀에 들어오고 나서 모든 분들이 다 순수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게 느껴지고, 그걸 보면서 치유를 받았다. 음악하면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음악을 하면서 재미를 느껴 본 게 오랜만”이라며 고마워했다.

기리보이는 “‘쇼미더머니9’ 하면서 음악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는데, 너무 열심히해서 감정 이입을 하게 되더라. 10년 전에 친했다가 연락이 끊겼던 내 친구 릴보이와 다시 마나 대화하는데 계속 연락해 왔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릴보이와 함께 우승했다는 게 뿌듯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쇼미더머니9’ 2위는 머쉬베놈, 3위는 래원, 4위는 스윙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10년 가까운 무명시절을 보냈다는 머쉬베놈은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음악 한다고 제대로 말씀 못 드렸다. 이제 준우승까지 했으니 즐겁게 보고 계실 것 같다”고 뭉클해했다.

래원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다. 제 노래를 지금껏 좋아해준 사람들이 왜 좋아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윙스는 “악플러들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회차가 지날수록 사람들이 내 진심을 알아주더라. 14년 커리어 중에서 이렇게 사랑받은 게 처음”이라며 만족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