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18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한 중앙일보를 향해 “왜 미담 사진만 찍어 소개하고 질문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미담 소개 기사를 쓴 중앙일보에게 던지는 질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윤 총장이 18일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정직 처분 이틀 만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반려견 ‘토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인근을 산책했다. 2012년 결혼한 윤 총장은 유기견 2마리, 유기묘 3마리, 일반 반려견 2마리 등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유기견 보호단체 회원인 윤 총장은 2012년 토리를 입양했지만 토리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내가 키우겠다고 데려왔는데 그럴 수는 없다”며 수차례 수술을 받게 해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다는 게 중앙일보 보도였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중앙일보를 향해 “장애견 입양 건, 장애견 이름, 산책 시간은 누가 알려주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왜 질문을 하지 않느냐”며 “지난 2~4월 한동훈 검사장과 2700차례 연락해서 무슨 말을 나눴는가, 부인 전화기로 한 검사장과 200차례 연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판사성향 보고 문건에는 ‘기보고’라고 명기되어 있는데 이 문건 외 다른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나”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대표적인 검찰일보가 검찰당 당수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지 모른다”고 했다. 중앙일보를 검찰일보, 윤 총장을 검찰당 당수로 비유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새벽부터 심야까지 내 집 앞에서 출현하며 나에게 공격적 질문을 퍼부었던 기자들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각각 윤 총장과 조 전 장관을 다룬 언론 보도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