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사우나가 핀란드 거라고?…유네스코 유산 등재

입력 2020-12-19 07:1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 AFP 연합뉴스

북유럽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우나는 한국 문화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어원에서부터 핀란드가 기원이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를 두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유네스코는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는 대부분의 사람들 생활에 필수적”이라며 “단지 몸을 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우나를 통해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내면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핀란드에는 인구 550만명의 절반보다 많은 사우나가 있고,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가구 1사우나가 대다수이고, 국회나 대사관도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사우나를 빼고는 핀란드인들의 일상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 AFP 연합뉴스

특히 핀란드 정치인들은 그간 야당 인사나 해외 고위자들을 사우나로 초청해 특정 사안을 협의하곤 했다. 냉전 시절(1956∼1986년) 대통령을 지낸 우르호 케코넨도 사우나 외교로 옛 소련과의 관계를 유지해나갔다. 당시 주변국들이 소련에 병합될 때 핀란드가 독립을 지켜낼 수 있었던 발판이 사우나 외교인 셈이다.

한편 핀란드에서는 통상 남녀가 따로 사우나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외교 방식을 두고 여성을 배제한다는 비판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