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저항하다 반려견 2층에서 내던진 美여성

입력 2020-12-19 06:04

미국의 한 여성이 경찰 체포에 항의하다 자신의 반려견을 2층에서 내던져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추락한 개는 다행히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모텔에 투숙하던 앨리슨 머피(35)는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려 하자 키우던 셰퍼드를 2층 난간 밖으로 던졌다. 머피는 동물 학대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그는 모텔 난간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소란을 일으켰다. 이를 만류한 모텔 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체포된 앨리슨 머피(35). NY Post

모텔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촬영한 영상에는 경찰 체포에 강하게 저항하다가 홧김에 옆에 있던 반려견을 아래로 던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 속 경찰은 머피의 모텔 객실 문을 반복해서 두드렸다. 한참 동안 응답이 없었던 방 안에서 머피가 불쑥 등장했다. 그는 경찰이 말릴 틈도 없이 목줄이 묶여 있던 독일산 셰퍼드를 난간 밖으로 집어 던졌다.

경찰은 머피를 바닥에 눕혀 제압한 뒤 체포했다. 그는 거칠게 뿌리치며 저항했으며, 자신은 겁을 먹지 않았다고 반복해 소리쳤다.

머피가 2층에서 던졌던 개 '미라클'. dailymail

개를 보호하고 있는 볼루시아 카운티 동물 보호소는 “추락한 개가 발로 땅에 착지하며 겉으로는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며 “개에게 ‘미라클(기적)’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정밀검사를 위해 방문한 동물 병원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추락으로 인한 부상은 없었지만, 오른쪽 허벅지에 재봉 바늘이 박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만 미라클의 다리에 어떤 경위로 바늘이 꽂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라클은 현재 바늘 제거 수술을 마친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당국은 다음 주 법원에서 미라클에 대한 양육권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