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내수는 불확실성 확대, 주식·부동산만 ‘앗 뜨거’

입력 2020-12-18 15:54
오프라인 소비 감소
온라인 소비 증가폭도 감소
자산시장 과열 계속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정부가 진단했다. 소비 등 실물 경제 위축세는 뚜렷한 반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과열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기재부는 그린북 10월과 11월호에서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만 했지만, 이달 들어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기재부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은 소비지표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매출액은 10월만 해도 1년 전보다 2.4% 늘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3.9%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 역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2%대 증가를 보였지만, 11월 들어 4.3% 줄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는 1년 전보다 98.1%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전월보다 6.3 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치다.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3.8% 늘었다. 온라인 매출액도 21.8%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온라인 소비 증가 폭은 전월보다는 감소세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9월과 10월에는 각각 6.4%, 5.2% 증가했었다. 온라인 매출액 역시 8월 35.5%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한 이달에는 소비 심리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실물 경기와 달리 자산 시장 과열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유가증권) 지수는 제조업 경기 개선 등에 대한 기대로 2600선을 넘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5포인트 오른 2772.18로 장을 마감했다. 부동산 역시 끝 없는 상승 중이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가격은 0.66% 상승, 2013년 10월(0.68% 상승)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0.54% 상승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