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업] 고양이 사체 옆 장기 진열 사건 근황

입력 2020-12-18 15:33
페이스북 '김해대신말해줘' 캡처

공원 바닥에 길고양이가 죽어 있고 그 옆에 장기가 길게 늘어져 있는 사진이 논란이 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당시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됐었는데 그 후 어떻게 됐는지 ‘김해 나래공원 사건’을 팔로우업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
지난 11월 7일 경남 김해시에서 사람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사진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길고양이 사체 옆엔 죽은 고양이의 장기가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지난 10월 17일에) 경남 김해 나래공원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죽은 길고양이의 몸에는 똥파리가 붙어 있었고 옆에서 다른 길고양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정말 사람이 할 짓이냐고. 자기보다 작은 생명체를 그렇게 잔혹하게 죽이고 아직까지 자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분개했죠. 김해서부경찰서와 김해시는 나래공원에 ‘동물학대로 의심되는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어 목격하신 분을 찾는다’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목격자 확보에 나섰습니다.

새로 취재한 사실
김해동네고양이협회(김고협)에 따르면 ‘김해 나래공원 사건’을 조사한 김해서부경찰서는 길고양이가 진돗개에 물려 죽은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CCTV에서 목줄을 한 진돗개가 갑자기 고양이에게 달려들어 물어 죽이는 모습을 어렴풋이 확인했다”고 김고협에 밝혔습니다. 이후 진돗개 견주와 목격자를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고 이렇게 사건을 내사 종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고협 측은 고양이가 물린 곳과 사체가 발견된 장소가 다르고, 아직 부검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며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1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도 함께 말이죠. 이후 국립축산검역본부의 부검 결과가 나왔는데 사인은 다발성 손상. 맹견에게 물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사인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죽은 길고양이의 장기가 어떻게 사체 옆에 가지런하게 진열돼 있었는지 여부는 이미 고양이가 죽은 후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동물학대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추가 수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팔로우업]은 이슈에서 멀어져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사건의 최신 근황을 취재합니다. 보도됐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한 이슈가 있다면 유튜브 ‘TV국민일보’ 팔로우업 영상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남동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