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이 각종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은 금산천·봉황천 등 주요 하천변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하고, 금산인삼축제를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여기에 2023년 충청남도체육대회 개최지 선정, 대한민국 환경대상 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증액된 내년 예산, 새로운 성장의 기반
금산군의 내년 본예산은 올해보다 6.3% 증가한 5496억원이다. 해당 예산은 명품 관광도시 조성, 상생경제 실현 등에 집중 투자된다. 전국공모를 통해서는 19개 사업에 총 3559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제2단계 1기 균형발전사업에는 846억원, 기사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560억원, 금산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473억원, 금산군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 237억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213억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선정으로 17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금산을지병원 건물의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군은 예산의 효율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계속사업과 마무리사업 위주로 예산을 편성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 회복과 서민생활 안정화를 위한 신규 사업 예산을 중점 편성했다.
명품관광지 조성, 숙원사업 해결도 착착
군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는 금산을 만들기 위해 주요 하천변에 유채꽃·코스모스 꽃밭과 포토존 등을, 기존 데크길에는 사피니아 화분을 설치했다.
여기에 금산 10경·10품·10미를 선정하는 한편 개삼터 공원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금강 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154억원, 뿌리 깊은 인삼 체험마을 조성 3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금산 관광에 대한 장기 비전을 구체화했다.
특히 2005년 도민체전 이후 18년 만에 ‘2023년 충남도체육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도 올렸다. 군은 대회 개최 전까지 28개 종목의 시설을 완비해 성공적인 대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해묵은 숙원사업도 속속 해결됐다. 2017년 12월 위탁업체와 위·수탁 계약 해지 후 명도 거부로 인한 건물명도 민사소송이 진행됐던 금산인삼약초건강관의 경우 지난 6월 11일 최종 승소하며 다시 군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육지의 섬’ 부리면 방우리를 잇는 수통~방우 간 연결도로 개설도 관계부서와 협의를 완료하고 본격 추진 중이다.
군은 충남도와 함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였던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비롯한 여러 보완사항을 이행했다. 장기간 진행돼야 하는 법정보호종 포획·이주 등은 도로개설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금산인삼축제’ 새로운 가능성 보다
올해 코로나19로 현장 개최를 할 수 없었던 금산인삼축제는 온라인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온(on)-슬기로운 인삼생활’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올해 축제는 3개 분야 21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의 SNS채널 조회수는 110만을 돌파했으며, 온라인 교역전에서는 772만 달러의 무역성과를 달성했다.
온라인 축제임에도 인삼시장의 현장 판매량은 35%, 택배 물량이 41% 증가했다. 특히 평소 대비 수삼 판매량이 8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온라인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됐다.
금산인삼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됐다. 군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내 인삼랜드 휴게소 명칭을 ‘금산인삼랜드 휴게소’로 변경하며 홍보 기능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에서 금산인삼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금산인삼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금산인삼수출은 지난 10월 말 기준 1609만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어의 입국 제한 및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의 영향으로 홍삼 제품류의 수출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군은 앞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비대면 수출 시장 다변화, 주력 신흥시장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판로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삶의 질 개선도 노력
올해 인삼약초농공단지는 진입로 공사가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 100% 분양이 완료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산사랑상품권 모바일·카드 상품권을 도입하는 한편 긴급재난지원금, 양육수당, 공무원 인센티브 등 각종 수당을 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다.
금산군의 대표적 효자 작목인 깻잎은 5년 연속 5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10월 말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7.1% 늘어난 527억원에 달했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도 도입됐다. 군은 올해 후계농업인 육성을 위해 7200여명에게 32억4000만원의 농민수당을 지급하고, 5176명의 여성농어업인에게 행복카드를 지원했다. 연 80만원을 지급하는 농어민 상품권은 올해 금산군농업인단체협의회의 건의에 따라 금산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위기는 곧 기회, 내년 계획도 이미 완성
군은 2021년 관광산업 전환 마련, 더불어 발전하는 상생 경제 실현, 미래 장기비전 전략 수립, 건강하고 행복한 금산 만들기, 미래인재 육성, 문화·예술·체육 복지 증진, 선진농업 기틀 마련, 지역 균형 발전,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 마련, 소통하는 선진행정 마련 등을 10대 목표로 설정했다.
내년 40회를 맞는 금산인삼축제 개막식에서 금산군 관광진흥 비전을 선포하고, ‘찾아오는’ 명품관광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우리 생태관광 테마파크 조성, 금강 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달맞이 월영공원 조성, 스토리가 있는 둘레길 조성, 금산천 관광 명소화 사업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금산만의 자연친화적 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제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청년 일자리 지원, 공동체 일자리 사업, 지역방역 일자리 사업 등을 확대한다. 금산사랑상품권의 유통 구조도 개선해 지역 내 소비 활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타이어 사원아파트 기부채납을 통한 근로자 기숙사 조성, 한방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기본계획도 추진한다.
군민들의 건강을 위한 방안으로 ICT기술을 활용,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리적·신체적 불편 등으로 의료접근성이 떨어져 고립 위기에 놓인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또 돌봄 프로그램 확대, 장애인 복지관·장애인 체육센터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 노인 기본 경제활동 및 돌봄 서비스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금산군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용담댐 방류와 같은 인재가 발생하며 군민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며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금산은 예산, 건설, 환경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군정 목표를 ‘위기 속의 기회, 다 함께 잘사는 금산’으로 설정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