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일본은 이르면 내년 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가 18일 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을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 화이자는 일본에서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한 첫 사례다.
교도통신은 “백신이 승인될 경우 이르면 일본은 내년 3월부터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이미 1억2000만회분(6000만명 접종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화이자와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일본 전체 인구의 절반이 접종받을 수 있는 양이다.
일본 정부는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 영하 75도로 유지 가능한 초저온 냉동고 3000대, 영하 20도를 유지하는 냉동고 7500대를 확보하고 드라이아이스, 냉동 박스를 조달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 화이자는 일본 내에서 임상 실험도 하고 있다.
지난 10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사우디는 코로나19 예방 접종 캠페인에 돌입했다. 사우디는 화이자 백신 접종에 나선 첫번째 아랍 국가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날 사우디 보건부가 수도 리야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하기에 앞서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장관과 백신 위원회 위원들이 먼저 백신을 맞았다. 알리비아 장관은 “오늘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구원이 시작된 날”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자국 전역에 백신 접종장소를 설치하고 있다. 리야드에만 백신 접종장소 550곳을 지정했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백신 접종 신청을 받았으며 하루만에 15만명 가량이 신청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사우디 시민은 물론 외국인 거주자에게도 무료로 이뤄진다.
사우디 공중보건부는 예방 접종 캠페인 1단계를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펼칠 계획이다. 65세 이상 노년층과 의료 종사자, 비만인, 자가 면역 질환자, 만성 질환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다.
2단계 예방 접종 캠페인은 내년 3월부터 6월까지다. 2단계 캠페인에선 50세 이상 중장년과 천식환자, 당뇨병 환자, 만성 심장병 환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암환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7월엔 교직원, 9월엔 민간과 공공 부문 종사자 대상 접종이 이뤄진다. 민간은 내년 9월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한 셈이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사우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6만516명, 누적 사망자는 6091명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