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병 시작된 대구? 참피디 자막 논란에 “의도 훼손말라”

입력 2020-12-18 14:38 수정 2020-12-18 14:44

유튜버 참피디(PD)가 최근 업로드한 영상 자막을 둘러싸고 대구 비하 논란이 일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피디 대구 지역 비하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앞서 참피디는 ‘가치살래요?’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피디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 온라인 제품 판매를 도전하신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어떠한 직·간접적 광고도 없으며, 콘텐츠에 쓰이는 제작비는 모두 사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치살래요?’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대구 칠성야시장이었다.


의도는 좋았지만 영상 시작부터 일부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 참피디는 “이 역병! 이 썩을 놈의 역병이 어디서 시작됐지?”라고 물었고, 이어 “대구로 많이 알려져 있죠”라는 자막이 올라왔다. 이에 참피디는 “‘(역병이) 시작된 곳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금 우리는 대구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참피디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지역 비하로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이다. 코로나19 첫 발병지는 중국 우한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역병 시작이 대구라고?” “지역 비하를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무슨 대구가 발병지야. 대구 사는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대구 사람들이 피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참피디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이후 참피디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저는 애초부터, 특정 지역 및 특정 지역주민을 조롱하고 비난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런 옳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콘텐츠 기획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큰 피해가 시작된 곳’이라는 표현이 편집 과정상에서 누락됐고 이 결과는 제가 인정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도 자영업 15년 차다. 그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금도 함께 체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중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인 대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첫 지역을 대구로 정했던 것”이라며 “제 발언 중 일부를 확대 재생산 하는 것에만 즐거움을 느낄지 모르나 저는 이 상황이 재밋거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 콘텐츠 본래의 의도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참피디는 “그동안 커뮤니티 내에서 자행된 저에 대한 사실 왜곡, 욕설 및 협박, 가족에 대한 조롱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에 저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묵과하지 않겠다.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속히 관련 게시물 삭제를 진행하시길 바란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진심 어린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소통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같이 살길’을 함께 고민하지 않으실 거라면 최소한 비상식적인 훈수는 두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피디는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 콘텐츠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만큼, 앞으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이 후회하지 않는 영상을 더욱 열심히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