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다음주 모더나 백신 접종…“내년 상반기 모든 미국인 접종 기회 가질 것”

입력 2020-12-18 10:42 수정 2020-12-18 10:49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캠프(왼쪽 두 번째) 주지사와 조지아주 공중보건국장 캐슬린 투미 박사(왼쪽 첫 번째)가 17일(현지시간) 애틀란타 그래디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호사 노마 포인덱스터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다음주부터 미국 내에서 두 가지 코로나19 백신이 동시에 접종될 예정이다. 미 보건당국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NN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자문위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20 대 0’(기권 1명)의 찬성률로 모더나의 백신을 18세 이상 미국인에게 맞히는 것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표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번 주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모더나의 백신도 일반인 접종을 위한 주요 관문을 통과하면서 미국의 백신 접종에는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먼저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백신은 지난 14일부터 미국 내 의료기관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직원에게 접종되기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9일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회의를 열 예정이다. ACIP가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면 다음 주부터 모더나 백신도 일반인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없다.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2종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된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 초저온 환경에서 유통·보관해야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일반 냉동고의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저장하면 된다.

미 정부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의 냉동실 온도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면서 “30일가량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오늘 팬데믹의 끝이 시야에 들어왔다”면서 “모더나의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 다음 주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합쳐서) 790만회 접종분의 추가 백신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 내년 6월까지 모든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은 미국인의 최소 75∼80%가 면역을 갖도록 하는 장기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팬데믹을 사실상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CNBC에 “모더나 백신 590만회 접종분이 주 정부에 할당돼 전국적으로 배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