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중서부에 있는 섬나라 마셜제도에서 수백억원어치 마약을 실은 유령선이 발견됐다.
1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셜제도 경찰은 아일루크 환초의 한 해변에 떠내려온 5.5m 크기의 선박에서 총 649㎏ 분량의 코카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섬 주민들이 처음 발견해 신고했고 당시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선박에 실려있던 코카인은 무려 8000만달러에 달하는 양으로 확인됐다. 한화로 874억5000만원 정도다. 코카인을 감싼 포장지에는 ‘KW’라는 문구가 쓰여있으나 어디에서 온 것인지 등 자세한 사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리처드 힉슨 마셜제도 법무장관은 “배는 중남미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1년 이상 바다에 표류하다가 이곳으로 떠내려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현지 경찰은 정밀 분석을 위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코카인 2㎏을 보낸 상태다. 나머지는 모두 소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번 발생한 탓에 마약 흡입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2016년에는 한 시민이 코카인 약 18㎏을 발견했다가 즉시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2018년에도 한 어부가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가루 48㎏을 건져낸 바 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지난 5월 마셜제도 의회는 마약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