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에 발등에 불 떨어진 외국인 스토브리그

입력 2020-12-18 06:00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올해 1월 23일에야 뛸 외국인 선수 라인업 30명이 결정됐던 한국 프로야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조금 더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월 초순에 모든 계약을 마무리해야만 코로나 19로 인한 2주 격리 기간에도 시즌을 시작하는 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 달도 채 남겨놓지 못한 상황에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7개 구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7일 기준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3개 팀을 제외한 7개 구단은 외국인 구성에 아직이다. 한국시리즈 왕좌를 두고 다퉜던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아직 아무와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국외 전지훈련을 포기한 각 구단이 2월 1일 국내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1월 중순에는 입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입국 후 2주 격리 기간을 고려해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사진은 LG와 재계약한 켈리. LG 트윈스 제공

NC는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두산은 재계약을 희망했던 크리스 플렉센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라울 알칸타라마저 떠날 위기여서 마음이 급하다. 자유계약선수(FA)에 가장 많은 선수를 내놔야 했던 두산은 그 선수들을 붙잡는 데에 스토브 리그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그리고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3일 간판 투수 댄 스트레일리(32)와 재계약을 마쳤다. 이번 시즌 15승 4패 ERA 2.50을 던져 호투를 보였던 그의 계약 조건은 1년 총 170만달러 규모다. 롯데는 타자 딕슨 마차도(28)와도 재계약을 마치고 빅리그 투수 앤더슨 프랑코(27)까지 영입했다.

SK는 폰트와 총 100만달러, 르위키와 총 75만달러에 계약을 하면서 투수진을 완비했고, 제이미 로맥과는 115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을 단행했다. 한화는 투수진으로 한화에서 뛰었던 닉 킹엄과 대만 리그에서 뛴 라이언 카펜더를 각각 55만달러와 50만달러에, 타자로는 라이온 힐리를 100만달러에 들여왔다.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한 데이비드 뷰캐넌.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은 에릭 요키시와 총액 90만 달러에 다음 시즌 계약을 마쳤다. 요키시는 올해 12승 7패 ERA 2.14로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키움은 4년을 함께했지만, 올해 부진했던 제이크 브리검(32)과 타자 에디슨 러셀(26)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데이비드 뷰캐넌(31)과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 사인을 했다. 올해 15승 7패 ERA 3.45를 기록한 뷰캐넌은 삼성의 부진 속에도 맹활약해왔다. 또 LG 트윈스는 투수 케이시 켈리(31)를 총액 140만 달러에 붙잡았다. 켈리는 이번 시즌 후반 13경기에서 11승 1패 ERA 2.22의 기염을 토하며 LG의 가을야구 진출을 책임져왔다. LG는 장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5)와의 재계약도 희망하고 있지만, 일본 리그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를 붙잡은 KT 위즈는 일본으로 떠난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 선발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